골드만삭스도 RWA 시장 진출…‘자산 토큰화’ 뭐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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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만삭스도 RWA 시장 진출…‘자산 토큰화’ 뭐길래

‘자산 토큰화’ 금융의 미래로 주목받아
골드만삭스, 3개 RWA 상품 연내 출시
블랙록·프랭클린템플턴·피델리티도 진출
韓, 당국 규제 하에 ST 먼저 자리 잡아
“RWA, 블록체인 대중화 큰 역할 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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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미지투데이)

[이데일리 마켓in 김연서 기자] 최근 대형 투자은행 골드만삭스가 실물연계자산(RWA) 시장에 뛰어든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이에 앞서 블랙록, 프랭클린 템플턴, 피델리티 등 글로벌 자산 운용사들도 RWA 사업에 나섰다. 그간 개인투자자들이 접근하기 어려웠던 실물 자산에 유동성을 부여하고, 발행 및 유통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자산 토큰화 시장의 성장성이 높다는 평가가 나온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올해 3개의 RWA 상품을 미국과 유럽에 출시할 예정이다. 미 일간지 포춘은 지난 10일(현지시간) 골드만삭스 디지털 자산 글로벌 총괄 매튜 맥더멋의 발언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RWA는 실제 존재하는 자산을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토큰화한 자산을 말한다.

골드만삭스는 토큰화 펀드에 대한 세부 사항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3개 중 1개는 미국 펀드 시장을, 또 다른 하나는 유럽 채권 시장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또한 현재 토큰화된 자산을 위한 마켓플레이스를 준비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RWA에 대한 글로벌 투자업계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국내에서는 금융당국의 규제 하에 토큰증권발행(STO) 시장이 먼저 자리를 잡고 있다. 부동산, 음악저작권 신탁수익증권과 미술품, 한우 투자계약증권 등 다양한 조각투자 상품들이 당국의 규제 하에 출시되고 있다.

RWA와 STO는 자산을 토큰화해 다양한 실물 자산에 유동성을 부여하고, 소수의 자본으로 자산의 일부에 투자할 수 있다는 점에서 공통점을 갖고 있다. 다만 RWA는 실물자산 자체를 디지털 토큰화해 블록체인과 디파이(탈중앙 금융) 상에서 거래하고, STO는 자본시장법 하에 금융당국의 규제를 따라야 하는 증권을 토큰화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일각에선 RWA는 크립토와 비교했을 때 펀더멘탈 논쟁에서 자유롭기 때문에 블록체인 대중화에 중대한 역할을 할 것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토큰증권의 경우 엄격한 자본시장법의 법률 및 규정을 따라야 하며, 금융당국에서 요구하는 수준의 투자자 보호 장치를 마련해야 하는 등 강한 규제 환경에 속해 있어서다.

실제로 음악 저작권, 부동산, 한우 등 국내 다수의 조각투자업체들은 당국의 규제로 한동안 사업을 진행하는데 제약을 받기도 했다. 일례로 음악 저작권 조각투자 서비스를 제공하는 뮤직카우의 경우 투자자 보호 요건을 마련한 후 사업을 재개할 수 있었다.

뮤직카우는 기초자산인 음악저작권을 증권사 및 은행과 같은 신탁 기관에 신탁하고, 고객의 예치금 역시 증권 계좌로 관리하는 등 투자자의 권리와 재산을 사업자의 도산위험과 법적으로 절연하는 등 보호 장치를 마련했다. 현재 뮤직카우는 음악 저작권 조각투자에 블록체인 기술을 접목한 토큰증권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업계는 RWA와 STO는 자산의 목적이나 규제 환경이 다른 만큼 투자자의 성향이나 요구에 따라 다르게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 STO 업계 관계자는 “STO와 RWA의 등장으로 개인이 접근하기 어려웠던 다양한 자산에 유동 성이 부여되고 있는 만큼, 시장이 활성화된다면 금융의 영역은 무궁무진하게 확장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