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토큰증권 인기 계속된다…지자체도 ‘관심’
부동산 시장 반등 분위기 STO 인기↑
소유, 일주일만에 공모율 91% 달성
펀블·카사도 하반기 공모 준비 한창
지자체도 부동산 STO 사업 나설까
[이데일리 마켓in 김연서 기자] 하반기에 접어들면서 부동산 조각투자 공모 시장이 되살아나고 있다. 최근 공모를 시작한 루센트블록의 10호 공모는 조기 완판이 점쳐지고 있고, 펀블과 카사 역시 새 공모 준비에 한창이다. 일부 지자체에서는 부동산 STO(토큰증권발행) 사업을 추진하려는 움직임도 일고 있다. 전국 주택 경기가 회복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살아나면서 부동산 시장이 반등 분위기를 띠자 부동산 STO에 대한 관심도 커지는 모양새다.
26일 STO 업계에 따르면 루센트블록 소유가 현재 진행 중인 10호 부동산 ‘신도림 핀포인트타워 3호’ 공모는 이날까지 공모율 91%를 달성했다. 공모 청약 기간은 18일부터 내달 2일까지로 전체 공모 금액은 14억1000만원이다. 공모 시작 일주일 만에 공모율 90%를 넘긴 만큼 조기 완판에 대한 기대감이 모인다.
소유 10호 부동산은 지하 5층~지상 30층 규모의 복합 건물 ‘신도림 푸르지오’의 업무용 빌딩으로 해당 건물 13층에 계약 면적 95.68평을 갖춘 섹션오피스다. 국내 최대 콜센터 회사 유베이스의 자회사, 한일네트웍스와 임차 계약을 맺어 5년간 건물을 운영하며 해당 기간 동안 약 연 6% 배당금을 지급한다. 루센트블록에 따르면 소유 10호 부동산은 인근 유사 건물 매매가 대비 22% 낮은 공모가로 추후 매각 차익 역시 기대할 수 있다.
펀블은 오는 8월 새로운 부동산 조각투자 공모에 나선다. 서울 내 소규모 오피스를 공모 대상으로 선정해 공모 절차를 진행할 전망이다. 부동산 STO 업계에 따르면 펀블은 서울 강서구와 서초구의 오피스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펀블은 3호 부동산을 10억원 대로 공모 규모를 낮춰 공모율 100% 달성에 도전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펀블은 지난 6월 3호 부동산 서울 서초구 방배동 제이빌딩 공모에 나섰지만 청약 미달이 발생하면서 공모 계획을 철회한 바 있다. 당시 제이빌딩은 공모 규모(약 29억원)가 컸던 만큼 청약률 100% 달성에 실패했다.
카사는 오는 8월 9호 공모를 열고, 하반기 내에 1회의 추가 매각을 진행할 예정이다. 앞서 카사는 지난 5월 약 21억원 규모인 8호 부동산 ‘그레인바운더리 빌딩’ 완판에 성공하면서 누적 공모총액 572억원을 돌파했다. 이어 6호 공모 물건인 ‘TE물류센터’의 수익자총회를 열어 매각을 결정하고 업계 최초로 ‘트리플 매각’을 달성한 바 있다.
최근엔 조각투자업체, 금융투자업계 뿐만 아니라 지자체도 부동산 STO 사업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한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서울시 모 지역구의 경우 부동산 STO를 활용한 자금 조달 방안을 물색하고 있다”며 “토큰증권을 활용해 지역 주민들이 함께 자금을 조달하고 투자하는 방식의 지역 경제 발전 방안을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선 부동산 조각투자에 대한 관심이 더 커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 STO 업계 관계자는 “부동산 조각투자는 다른 자산 대비 가치산정이 쉽고, 실물 거래 시기 역시 예측이 가능하다”며 “실물 부동산을 기초자산으로 하고 있어 배당에서의 안정성이 높고, 환금성 측면에서도 유리해 시장 성장 가능성이 높은 자산”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