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조각투자는 부동산 세상…미술품은 뜨뜻미지근
루센트블록·카사 부동산 공모 완판 행진
투게더아트·열매컴퍼니 미술품 청약 미달
한우 조각투자 시장도 개막…공모 진행중
“안정성 높은 부동산 STO…대중화 가장 빨라”
올해 상반기 조각투자 시장에서는 부동산 신탁수익증권부터 미술품·한우 투자계약증권까지 다양한 조각투자 공모가 진행됐다. 이 중 부동산 조각투자 업계의 활약이 가장 눈에 띄었다. 시장에선 부동산 STO가 국내에서 가장 빨리 자리잡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부동산 조각투자 4분의 3이 완판 기록
2일 토큰증권발행(STO) 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부동산 조각투자 시장에선 총 4건의 공모가 진행됐고, 이중 3건의 공모가 완판을 기록했다. 공모 진행 현황을 살펴보면 △루센트블록 2건 △카사 1건 △펀블 1건이다. 펀블이 6월 중 진행한 방배동 제이빌딩은 청약률 100%를 달성하지 못하면서 결국 공모를 철회했다.
부동산 토큰증권 플랫폼 ‘소유’ 운영사 루센트블록은 지난 2월 약 21억원 규모의 8호 부동산 ‘신도림 핀포인트타워 2호’를 완판했다. 이어 5월에는 약 18억원 규모인 9호 부동산 ‘성수 코오롱타워’ 공모에서 청약률 100% 달성에 성공했다. 오는 7월에는 약 14억원 규모의 10호 부동산 ‘신도림 핀포인트타워 3호’ 공모를 앞두고 있다.
카사는 지난 5월 약 21억원 규모인 8호 부동산 ‘그레인바운더리 빌딩’ 완판에 성공하면서 누적 공모총액 572억원을 돌파했다. 이어 6호 공모 물건인 ‘TE물류센터’의 수익자총회를 열어 매각을 결정하고 업계 최초로 ‘트리플 매각’을 달성한 바 있다. 카사는 오는 8월 9호 공모를 열고, 하반기 내에 1회의 추가 매각을 진행할 예정이다.
펀블은 지난 6월 3호 부동산 서울 서초구 방배동 제이빌딩 공모에 나섰지만 청약 미달이 발생하면서 공모 계획을 철회했다. 지하 1층~지상 4층 신축 건물을 약 29억원 규모로 공모했지만 청약률은 약 85%에 그쳤다. 상반기 진행된 공모 중 규모가 가장 컸던 만큼 청약률 100%를 달성하기는 쉽지 않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현재 펀블은 제이빌딩의 재공모 가능성을 열어두고 차기 공모 건물을 검토 중에 있다.
뜨뜻미지근한 미술품…청약미달
상반기 미술품 조각투자 시장도 공모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만 시장 악화로 분위기는 좋지 않다. 미술품 경매회사 케이옥션의 자회사 투게더아트와 미술품 조각투자 플랫폼 ‘아트앤가이드’ 운영사 열매컴퍼니는 상반기 투자계약증권 공모를 진행했지만 청약률 100% 달성에 실패했다.
투게더아트 증권발행실적보고서에 따르면 3호 미술품 투자계약증권은 3만5563주가 미계약분으로 처리됐다. 투게더아트는 지난 5월 말 3호 미술품의 청약에 돌입한 바 있다. 기초자산은 21세기 피카소로 불리는 조지 콘도의 1996년 작품 ‘무제’로 총 10만2800주 공모를 진행했다.
열매컴퍼니 역시 공모 흥행에 실패했다. 증권발행실적보고서에 따르면 2호 미술품 투자계약증권은 전체 발행량 총 1만2300주 중 약 40%(4875주)가 미계약분으로 처리됐다. 열매컴퍼니는 지난 6월 제 2호 미술품 투자계약증권의 공모를 진행했다. 기초자산은 이우환 화백의 2007년 ‘다이얼로그(Dialogue)’ 300호 작품이다. 지난해 12월 국내 1호 투자계약증권은 약 650%의 청약률을 기록하며 흥행에 성공했지만 2호 투자계약증권은 청약 미달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