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조 달러 시장으로 큰다…앞다퉈 RWA 진출
투자업계 차세대 먹거리로 꼽히는 실물연계자산
맥킨지, 2030년 2조 달러 시장 가치 예상
크레더·네오핀 등 RWA 사업 진출 나서
[이데일리 마켓in 김연서 기자] 최근 국내 기업들의 금융투자업계의 차세대 먹거리로 꼽히는 실물연계자산(RWA) 사업에 진출하고 있다. RWA는 실제 존재하는 자산을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토큰화한 자산을 말한다. 통화, 상품, 탄소 배출권, 부동산, 주식, 채권, 미술품, 지식재산권(IP) 등 다양한 자산을 토큰화하고 블록체인을 통해 거래할 수 있다.
글로벌 컨설팅 기업 맥킨지앤드컴퍼니(이하 맥킨지)에 따르면 RWA의 시장 규모는 오는 2030년 2조 달러(한화 약 2782조원)를 넘어설 전망이다. 토큰증권은 말 그대로 증권이기 때문에 금융당국의 규제 대상이 되지만 RWA는 탈중앙화적 성격이 강하고, 증권을 포함해 모든 실물 자산 관련 다양한 권리를 토큰화한다는 점에서 포괄적인 성격을 갖는다.
맥킨지는 △뮤추얼펀드 △채권 △상장지수채권(ETN) △환매조건부채권(Repo) △대체펀드 △토큰 대출 및 증권화 등이 RWA 시장의 성장 동력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부동산, 상품, 주식과 같은 자산의 토큰화는 예상보다 더딜 것이란 분석이다. 맥킨지는 복잡한 규정 준수 요건과 실현 가능성에 대한 우려 등이 부동산, 상품, 주식의 토큰화 개발 속도를 저해할 수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국내 RWA 사업자로는 RWA 개발사 크레더와 탈중앙화 금융 플랫폼 네오핀이 대표적이다. 지난 2022년 설립된 크레더는 디지털전환(DX) 기업 아이티센과 블록체인 기업 비피엠지가 설립한 조인트벤처다. 실물 금을 기반으로 한 RWA 토큰화 사업을 영위한다. 올해 초부터는 탈중앙화금융(DeFi·디파이) 플랫폼 골드스테이션을 운영하고 있다.
크레더는 플랫폼 출시 초반부터 공격적으로 사세를 확장하고 있다. 갤럭시아메타버스, 클레이튼 재단, 크린엑스 등 다양한 기업과 협업에 나섰다. 지난 6월에는 말레이시아 디지털 자산 거래소 그린엑스와 한국에서 ‘RWA 쇼케이스’를 열고 토큰화 대상인 도자기와 미술품들을 선보인 바 있다.
크레더에 따르면 그린엑스는 지난 6월 크레더 골드스테이션에 금광 채굴 토큰인 ‘우디가우’(디그니티 골드)를 출시했다. 해당 상품은 현재 그린엑스와 골드스테이션을 통해 거래할 수 있다. 추후에는 현재 그린엑스에서 거래되고 있는 희토류, 도자기 등 RWA도 골드스테이션에서 거래될 예정이다.
네오핀은 RWA 기반 디파이 상품 출시를 시작으로 연내 다양한 RWA 상품을 선보이며 관련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최근엔 최근 ‘RWA 기반 다중 디파이 상품’을 출시하며 RWA 시장에 첫발을 내딛었다.
해당 상품은 글로벌 디파이 메이커다오(MakerDAO)가 미국 단기 국채를 담보로 발행한 RWA 토큰 에스다이(sDAI)와 에테나 랩스(Ethena labs)에서 발행한 스테이블 코인 ‘USDe’, 커브파이낸스(Curve Finance) 등에 편리하게 투자할 수 있도록 했다. 이외에도 네오핀은 클레이튼 재단과 선박 관련 자산의 토큰화 관련 업무협약을 체결하는 등 다양한 실물자산을 연계해 금융 투자 채널 다양화에 힘쓰고 있다.
가상자산업계는 블록체인을 이끌 차세대 주인공으로 RWA를 꼽고 있는 만큼 국내 시장의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RWA는 토큰증권과 달리 증권성을 가지지 않은 자산도 모두 포함하는 포괄적 개념이기 때문에 성장 가능성이 더 높다”며 “부산디지털자산거래소가 ST와 RWA 거래의 중심지가 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나온다”고 말했다.